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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물포커스]미술과 법, 두가지 무기 갖춘 변호사 출신 경감

[the L]인천남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김별다비 경감, "이색적 경력으로 '희소성'…다변화 시대 맞춰 경쟁력도 ↑"

김별다비 경감(인천남부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 부팀장)

"변호사란 더 이상 신분상승의 표상이 아니에요. 단지 어떤 길을 가는데 도움을 주는 도우미 자격증 정도죠"

 

큐레이터 출신 1호 변호사에서 올해 초 경찰청 겸감으로 특별 채용된 김별다비 경감은 머니투데이 더엘(the L)과의 인터뷰에서 "수사에 법적지식을 활용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 경찰로 특별 채용을 하는 전형에 올 1월 당당히 합격한 김 경감은 3년 간의 변호사 생활을 접고 현재 인천남부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에서 부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 큐레이터 출신 1호 변호사…"인생의 무기를 하나 더 갖춘 것"

 

김 경감의 이력은 상당히 이색적이다. 경희대 미대에서 서양화 이론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인정하는 큐레이터 자격증을 따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큐레이터는 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서 전시를 기획하거나 소장품을 관리하는 일을 한다. 기관 외에서 독립적으로 활동을 하기도 한다.

 

김 경감은 원래 만화가를 꿈꾸던 학생이었다. 만화가가 되기 위해 뎃생 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히 대학에서도 미술을 전공하게 됐다. 그는 "작품 하나를 만드는 것 이상으로 작품들을 모아 전시를 꾸미는 게 더 재미있어서 큐레이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랄트 제만 같은 기획자가 되고 싶었던 큐레이터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된 것은 다양한 분야의 인재의 법조계 진출 장려라는 법전원의 도입 취지에도 부합했다.


그는 사법시험을 공부하던 남동생에게서 영향을 받아 법을 친근하게 접해왔다. 김 경감은 큐레이터로서의 미래를 그리다 변호사가 된 것이 결코 진로를 바꾼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인생의 항로를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구가 있으면 더 좋을 것"이라며 "변호사 자격증 취득은 내 인생 항로에 유용한 무기를 하나 더 장착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 경찰이 된 미술 변호사…"수사에 법적 지식 활용해 시너지 높이겠다"

 

김 경감은 "3가지 이상의 능력을 갖추면 히트상품이 된다"고 말했다. 김 경감 스스로가 미술과 법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경찰이 됐다. 변호사시험 2회를 합격해 3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던 김 경감은 주로 미술품 관련 연구를 하고 자문을 해주는 일을 했다. 큐레이터 자격증을 가진 변호사는 김 경감이 처음이어서 미술법과 관련한 강의 요청도 많았다.


변호사로 근무할 때보다 지금의 삶에 더 만족을 하냐는 질문에 그는 "변호사로도 경찰로도 오래 일한 것이 아니라 섣불리 말하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경찰업무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경감은 "특히 경찰로 근무할 때는 대립되는 양 당사자들의 얘기를 모두 들은 뒤 사실관계를 확정하고 법리를 적용해야 한다"며 "변호사보다 경찰이 적성에도 더 맞는다"고 말했다.


경감 특채로 경찰청에서 일하게 될 경우의 의무복무기간은 5년이다. 김 경감도 올해부터 2년간은 지능범죄수사팀 경제팀 업무, 나머지 3년은 수사계열(교통사고수사, 여청수사, 사이버 수사 등)을 담당해야 한다. 그는 "의무 복무 기간이 끝난 뒤 기회가 된다면 미술관련 수사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비법학 전공자들, '희소성 있는 법조인'으로서 경쟁력 있어

 

법학을 전혀 접하지 않았던 미대 졸업생이 법전원에 진학해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법학사 등과 경쟁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법전원에서 김 경감처럼 법을 공부해본 적 없는 '순수 비법학사'는 3% 정도 됐다고 한다.

 

김 경감은 "전북대 법전원에 입학해 처음 1년간은 거의 꼴지에 가까운 성적이었지만 열심히 공부한 결과 점차 성적이 올랐다"며 "그 결과 재학 중에 유명 법정변론대회인 '가인 법정변론 경연대회'에 나가 우승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같이 예술 분야에서 법조계에 입문하려는 후배들에 대한 격려의 말도 남겼다. 김 경감은 "예술적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 또는 법적 전문성을 갖춘 예술인 중 후자가 훨씬 희소성이 있다"며 치열한 법조 시장에서 그들의 이색적인 경력이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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