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30년 경험 활용해 어려운 법률자문도 쉽게"

[the L][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 대표 인터뷰]손영진 심슨대처앤바틀렛 변호사

손영진 변호사


"좋은 변호사란 의뢰인을 잘 도와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항상 고객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하고, 단순히 법만 잘 알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 사업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변호사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자문을 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물었을 때 심슨대처앤바틀렛(Simpson Thacher & Bartlett, 심슨대처)의 서울사무소 손영진 변호사가 한 대답이다.

"같은 M&A라고 하더라도 이 M&A를 왜 하려고 하는지에 따라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자문을 해야 하는지가 달라집니다. 회사마다 사업 목적이 다르고 각 계약마다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업계와 회사 그리고 개별 계약의 목적을 잘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선택지 중 가장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항상 무조건 위험을 회피하는 보수적인 답을 내놓는 것은 쉽다. 그렇지만 각 선택이 어느 정도 위험도가 있는지를 평가하고 그러한 위험 정도는 감수하더라도 사업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적에 기여할 수 있는 답을 고객과 함께 논의하고 제시해야 한단 얘기다. 그렇게 해서 고객이 현실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고객이 진정 필요로 하는 훌륭한 변호사라고 손 변호사는 생각하고 있었다.


심슨대처는 1884년에 설립됐고 현재 900여명의 변호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요 사무소는 뉴욕, 베이징, 홍콩, 런던 등이며 해외사무소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영국, 브라질 등에 있다. 현재 심슨대처 서울사무소에는 변호사 5명이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고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지부의 변호사들과 함께 일한다. 주로 M&A와 증권발행 쪽의 자문을 하고 있다.


심슨대처의 한국 진출은 빠른 편이었다고 손 변호사는 평가했다. 실제로 심슨대처 서울사무소는 2012년 9월14일에 인가를 받았다. "심슨대처는 런던 사무소에서 전체 유럽 지역을 모두 담당하여 커버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에는 서울, 도쿄, 홍콩, 베이징 네 곳에 사무소가 있습니다." 아시아는 국가마다 문화적인 차이가 있어 따로 사무소를 두는 게 더 적합하단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심슨대처에서는 어떤 소속 변호사에게 업무를 맡기든 균질의 서비스와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로펌을 운영하고 있었다. 물론 변호사들에 대한 보상시스템도 이에 적합하도록 돼 있었다.


"어소시에이트(어쏘, 저년차에게 주는 직급) 변호사 뿐 아니라 파트너 변호사들도 같은 기수와 연공서열이면 기본적으로 같은 보상을 받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비생산적인 내부경쟁을 지양하고 회사 전체적으로 최적의 결과를 성취하도록 노력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로펌에서는 같은 로펌 안에서도 변호사들이 경쟁하게 돼 협동 체제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내부 변호사들끼리 경쟁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고객의 자문이 줄어 로펌이 다루는 전체적인 사건의 파이가 작아지게 된단 설명이다.


심슨대처는 소속 변호사들끼리 협동해 일하는 것에 익숙하다고 했다. 신입 변호사들이 받는 교육도 다 같이 미국에서 받는다. 그러다보니 소속 사무소가 다르더라도 균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심슨대처는 130여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건을 다뤄 본 경험이 축적돼 있습니다. 사실 아무리 복잡하고 처음 보는 사건 같아도 잘 뒤져보면 비슷한 사건이 있는 경우가 많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로펌 자체 내에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어려운 사건도 내부 협력과 경험 공유를 통해 쉽게 다룰 수 있단 얘기다.


손 변호사는 지금 한국의 법률 시장에 비해 현재 국내에 30여개 있는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가 많은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전했다. 그런 만큼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고 앞으로 3~4년 후에는 상황이 변할 수 있단 얘기다.


"장기적으로 외국 법에 대한 자문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최근엔 컴플라이언스 쪽도 관심이 늘어 미국 부패방지법 등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외국법자문사법 개정안에 따라 현재 외국로펌과 국내 로펌의 합작 법무법인 설립이 가능하지만, 손 변호사는 심슨대처는 그럴 생각이 없으며 미국법 자문에 집중하는 지금의 체제를 계속 유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ho is?]
손영진 대표는 서울대학교를 1986년에 졸업하고 1989년엔 UCLA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삼성전자, Bain & Company 등에서 일하다 콜롬비아 로스쿨에 입학, 1996년에 졸업했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Simpson Thacher & Bartlett에서 자본시장, 인수합병을 주요 분야로 삼아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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