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법원종합청사 /사진=뉴스1

골프채와 하키채를 이용해 지인을 수차례 구타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방성윤씨(34)가 1심에서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김지철 부장판사는 8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방씨에게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 방씨와 함께 기소된 이모씨(34)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방씨 등은 재판 과정에서 지인을 구타한 혐의를 부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부장판사는 "피해자 김모씨의 진술이 다소 명료하지 않거나 일관되지 않기는 하지만 방씨 등에게서 폭행을 당할 당시의 경위나 상황은 구체적이고 명확한 진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씨의 얼굴 등에 멍이 든 것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진술, 김씨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 등에 비춰봐도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또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방씨 등의 죄질이 좋지 않은 점, 사기 등 범행 피해액이 적지 않고 피해회복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방씨는 법정구속 전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억울하다"고 짧게 말했다.

방씨와 이씨는 2012년 2월과 7월 개인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김씨를 골프채와 하키채 등으로 500회 이상 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이씨의 지갑이 없어졌다는 이유, 김씨가 사무실 이전비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김씨는 전치 4주 등의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방씨는 임대차보증금 반환 명목으로 피해자 최모씨로부터 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방씨와 함께 기소된 이씨는 김씨를 협박해 3300만원을 가로챈 혐의와 외제 중고차 사업을 빌미로 피해자 양모씨로부터 2800만원을 받은 뒤 갚지 않은 혐의 등도 받는다.

한편 방씨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대학생 신분으로 금메달을 따는 데 기여하는 등 큰 기대를 받았던 농구선수였다. 이후 미국 진출을 노려보기도 했지만 부상으로 인한 기량 저하 등으로 2011년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