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전경.

해상화물 운송업체 삼선로직스가 지난해 7월 법원에 회생을 신청한 지 1년5개월 만에 절차를 마치고 정상화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수석부장판사 김정만)는 8일 삼선로직스에 대한 회생절차를 종결하기로 했다.

법원은 "삼선로직스가 채권자들의 이해와 양보를 이끌어내고 회사 경영을 빠르게 정상화함에 따라 당초 회생계획보다 이른 1년 내 채무의 절반 이상을 조기변제했다"며 "향후 회생계획을 수행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판단, 시장에 조기 복귀시키기 위해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삼선로직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물동량 감소, 선복 과잉 공급에 따른 업계 불황 등으로 2009년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가 2011년 5월 종결 결정을 받고 시장에 복귀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BDI(건화물 운임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유지되는 등 해운업계 침체가 지속되면서 당초 회생계획에 따른 변제 예정액 가운데 186억원을 변제하지 못하고 지난해 7월 다시 회생을 신청, 같은해 8월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법원은 지난 4월 삼선로직스의 총 채무 3800억원 중 1080억원을 10년간 분할 변제하고 나머지는 출자전환하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삼선로직스는 장기운송계약을 통한 수익성 확보와 함께 지난 9월까지 매출 1603억 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달성하고 다음 달 채권자들에게 582억원을 조기변제했다. 당초 10년에 걸쳐 분할 변제할 예정이었던 채무의 절반이 넘는 액수를 인가 결정 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변제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최대채권자였던 대한해운이 출자전환 및 주식인수를 통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상호가 대한상선 주식회사로 변경됐다.

법원은 "채권자들의 이해와 협조 속에 채무자가 파산위기를 면하고 정상기업으로 되살아나고, 채권자들은 출자전환을 통해 정상화된 회사의 주주가 돼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채권자와 채무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 성공적인 회생 사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대주주가 된 대한해운과 벌크선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