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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핵심' 최지성·장충기 나란히 특검에…이재용 소환도 임박

'삼성 핵심' 최지성·장충기 나란히 특검에…이재용 소환도 임박
9일 오전 특검에 출석한 삼성그룹 최지성 부회장(왼쪽)과 장충기 사장/사진=김창현 기자


삼성그룹 2인자로 꼽히는 최지성 부회장(미래전략실장)과 핵심 임원 중 한 사람인 장충기 사장(미래전략실 차장)이 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나란히 출석했다.

특검팀이 삼성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서열 1·2위를 동시에 부르면서 이재용 부회장 소환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을 위해 삼성 등 대기업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1분쯤 모습을 드러낸 최 부회장은 "최순실씨 지원이 이 부회장 지시에 따른 일이었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급히 걸음을 옮겼다. 9시36분쯤 먼저 도착한 장 사장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들을 일단 참고인으로 소환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신분이 피의자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술 태도와 내용에 따라 피의자로 입건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특검팀은 두 사람을 상대로 최씨 지원 경위와 이 부회장의 지시 여부를 캐물을 방침이다. 미래전략실은 최씨 지원 실무와 삼성물산 합병 등 주요 현안을 맡아 처리한 곳이다.

삼성은 우선 최씨가 운영하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했다. 이는 지원에 나선 53개 대기업 중 최대 규모이며 전체 출연금(774억원)의 26.4%에 달한다.

삼성은 또 최씨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씨에게 220억원 지원을 약속한 뒤 80억원을 지급하고,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영재스포츠센터에 16억여원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이 같은 삼성의 지원이 '모종의 대가'에 따른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특검팀은 2015년 7월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합병 성사에 따라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유리한 구도를 점했다.

삼성이 최씨를 통해 청와대에 삼성물산 합병을 도와달라는 의사를 전달하고, 그 대가로 각종 지원에 나섰다면 관련자들에게 '제3자 뇌물죄' 적용이 가능해진다. 이 죄가 성립한다면 삼성은 최씨에 대한 '뇌물공여자'가 된다.

특검팀은 2015년 7월과 지난해 2월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을 독대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 시기를 전후해 최씨 지원이 집중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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