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철 특검보/사진=김창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피의사실 공표'를 언급하며 수사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박근혜 대통령과 '강압 수사'를 이유로 소환에 불응하는 최순실씨(61·구속 기소) 주장을 모두 일축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특검법 12조에 따라 언론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을 뿐이어서 (박 대통령 주장에) 특별히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전날 황성욱 변호사를 통해 "특검에서 말하는 블랙리스트 작성을 어느 누구에게도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이를 보도한 언론사와 특검팀 관계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피의사실 공표죄'를 거론, 특검 수사에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이 특검보는 "피의사실 공표가 되는지 여부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도 "브리핑은 특검법에 명시된 사안"이라는 말로 문제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아울러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계획에도 변동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특검보는 "대면조사 필요성을 (박 대통령 측에) 충분히 납득시킨 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 수사에 대해서도 "차질 없도록 일정 조율 후 추진하겠다"고 했다.

특검팀은 거듭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최씨에 대해서는 강제 구인 입장을 재차 밝혔다. 최씨는 현재까지 특검의 7차례 소환 통보에 지난달 24일 단 한 번만 응했다. 그동안 건강 또는 재판일정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서는 '특검의 강압 수사'까지 주장했다.

이 특검보는 "최씨가 근거 없는 강압 수사를 문제 삼는 걸로 봐서 출석 의사가 없다고 판단된다"며 "금명 간 체포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 청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이 발부되면 다음 날 오전 최씨를 데려와 박 대통령의 삼성 뇌물 수수 의혹을 추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최씨가 강제 소환된 후 '묵비권 행사' 등의 방법으로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 "피의자의 권리여서 진술을 강제할 수는 없다"며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씨가 묵비권을 행사하면 어차피 진술해서 혐의를 부인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그대로 조서를 받고 사건을 처리하면 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