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씨가 헌법재판소에서 "최순실씨가 국무회의 기록을 종종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23일 헌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온 차씨는 '최순실씨 본인이 대통령과 친하다고 직접 말하더냐'라는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 질문에 "눈으로 많이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씨에게 전한 문장이 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 발언으로 토씨하나 안빼놓고 똑같이 나왔다"며 "굉장히 민망했던 기억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씨가) 특정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으로 전화가 오면 회의하는 사람을 나가라던가 본인이 나갔다"며 "조용해서 (전화) 목소리가 들리는데 제 느낌으로는 대통령 목소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저분(최순실)이 박 대통령과 관계가 깊은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차씨는 최씨나 고영태씨가 태블릿 PC를 쓰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차씨는 이날 최씨와 고씨가 내연 관계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차씨는 '2014년 7~8월쯤 연락을 받고 청담동 레스토랑에 가보니 둘이 붙어서 아침을 먹는 것 보고 내연관계를 의심하게 됐느냐'고 되묻자 "그때 분위기가 정상적이진 않았다"며 "일반적인 상황으로 안 보였고 제가 느낀 것을 말한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