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최순실씨/사진=공동취재단

서울중앙지법이 최순실씨(61·구속기소)에 대한 체포영장을 23일 발부했다. 이에 따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씨를 강제 소환할 수 있게 됐다.

특검팀은 전날 최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최씨가 지금까지 여섯 차례 특검 소환 통보에 불응하며 '막무가내 버티기'로 맞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날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은 오는 26일 집행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24일과 25일엔 최씨에 대한 형사재판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검팀이 오는 26일 최씨를 부른다면 지난 달 24일에 이어 두 번째 조사를 벌이는 것이다. 최씨는 '묵비권 행사' 등 수사 비협조를 예고한 상태다.

특검팀은 이번 최씨 영장에 딸 정유라씨(21)가 이화여대에서 특혜를 누리도록 힘쓴 혐의(업무방해)를 적시했다. 이대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상황을 고려해 '대기업 뇌물수수' 사건보다 조사 순서를 앞에 둔 것이다.

특검팀은 다음에 청구할 영장엔 뇌물수수 혐의를 기재할 예정이다. 최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범'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최씨 조사는 이 부회장에 대한 보강 수사, 박 대통령에 대한 '증거 다지기' 성격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