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타트업 신선한 아이디어 구체화 돕고파"

[the L]정현우 변호사 인터뷰…"기업과 동반자로 상생하는 자문 서비스 제공하려 노력"

/사진제공=법률사무소 현율


"스타트업 분야에서 아주 날 것의 가공되지 않은 아이디어들을 재창조하고 가공하는데는 법적인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아직은 씨앗에 불과한 작은 회사가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주고 싶습니다."

법률사무소 현율의 정현우 변호사(34)의 포부다. 그는 유전공학을 전공했지만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하고 현재 스타트업 전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언제부터 법에 관심을 가지게 됐냐고 물었다.

"산업미생물학이라는 실용수업을 통해 변리사라는 직업을 처음 접하게 되었죠. 그 무렵 창업과 지식재산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특허와 같은 법률 영역을 다루기 위해서는 변호사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그는 자신이 졸업한 경희대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 4명을 모아 힘을 합쳐 법률사무소 현율을 운영하고 있다. 로스쿨을 졸업한 대부분의 변호사들이 경력이 많은 변호사들의 밑으로 들어가 일하고 개업을 꺼리는 것에 비해 빠르게 법률사무소를 설립했다.


현율은 경희대 로스쿨 변호사가 만든 로펌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함께 일하고 있는 이찬승 변호사가 일하던 곳을 그만두면서 회사 설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로스쿨에서 3년간 동고동락해 마음이 잘 맞았다는 것. 작년엔 후배인 김지연 변호사와 동기인 이학주 변호사까지 합류, 총 4명의 동문 변호사가 함께 일하고 있다.


같은 학교 출신끼리 일하는 것에 대한 장점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죠. 설립 초기의 여러 장애물들도 쉽게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또 모든 사건을 상담할 때도 2인 이상의 변호사가 함께 사건을 검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의견 교환으로 더 현명하게 사건을 해결할 수 있죠."

그런 그는 이후 학교의 실무 수습 변호사도 충원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최대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싶다는 얘기다. 개업을 하려는 갓 변호사시험을 합격한 변호사들에게는 "개업이 쉽지 않지만 시장이 어렵다고 무작정 개업을 미룰 수도 없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준비를 잘 해서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사진제공=법률사무소 현율

현재 정 변호사는 스타트업 전문 창업포털인 '데모데이'사이트에서 게시판 하나를 맡아 무료로 예비 창업인들에게 자문을 하고 있다. 이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해보려고 하는데 국내에서 실현가능한 것인지, 행정상·법률상의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문의하는 질의가 가장 많이 들어온다고. 동업관계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와 특허문제에 대해서도 자주 묻는다고 한다.

"예비 창업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하며 문제를 풀어내고 싶습니다. 그들에게는 친구처럼 언제든 편하게 논의할 수 있되 객관적으로 중심을 잘 잡아줄 수 있는 자문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제까지 많은 회사들은 내부 직원들이 책임을 면하기 위해 외부에 자문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런 자문은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외부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고민을 같이 해줄 수 있는 협력자처럼 법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었다.

"나중엔 질 좋은 스타트업을 선별해 직접투자를 하거나 투자자를 연결시켜 줄 수도 있겠죠. 또한 일종의 지식투자처럼 주식이나 지분을 나누는 방법으로 계약을 체결, 법률사무의 아웃소싱화를 이루면서도 스타트업의 비용을 낮출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소자본으로 창업하는 경우도 스타트업이지만 동네에서 작은 맥주집 하나를 차리더라도 충분히 스타트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 변호사. 그는 이후에도 스타트업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스타트업 예비창업자나 초기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 프로그램과 매주 정해진 시간에 오픈하우스처럼 사무실을 개방해 자문을 예약제로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한다.


[Who is]

1984년 태어나 마포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를 졸업한 정현우 변호사는 이후 같은 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현재 법률사무소 현율에 소속돼 있다. 지식재산권과 특허분쟁, 스타트업 창업지원과 같은 분야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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