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이 대포폰으로 수백차례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들이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고 난 이후에도 수백여차례 통화를 했다며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청와대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15일 오전 10시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판사 김국현)에서 열린 '청와대 압수수색·검증 영장 집행 불승인처분 취소' 집행정지 심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검 측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2016년4월부터 10월까지 최순실과 차명폰으로 수백차례 통화했고, 심지어 최순실이 독일 도피 중이던 상황에서도 127차례나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청와대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검 측은 박 대통령과 최씨가 가지고 있는 차명폰은 윤전추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이 같은 날짜에 개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 측은 "두 사람이 이 차명휴대폰을 이용해 2016년 4월18일부터 10월26일까지 국내외에서 총 560여회 통화했다"며 "특히 최씨가 국정농단으로 독일에 나갔다가 귀국하기 전까지 127회 통화한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가 대통령 차명폰으로 통화가 되지 않자 장시호를 시켜서 장시호 어머니가 윤전추 차명폰에 전화를 걸게 했다"며 "윤전추 휴대폰으로 최씨와 박 대통령이 직접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특검에 따르면 최씨에게 귀국 지시를 내린 것은 박 대통령이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최순득에게 최씨를 귀국하라고 했고, 장씨가 최씨에게 대통령의 말을 전달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를 증명할 자료는 청와대 경내에 당연히 존재한다는 확신이 있는데 이를 막으면 국정농단 사건 실체를 밝히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며 청와대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