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만한 추가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삼성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최종 검토를 통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과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내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전일 이 부회장과 박 사장에 대해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부회장에게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 포함됐다.

이 특검보는 "영장 기각 이후 3주 동안 추가 조사를 통해 특검에서 자신할 수 있는 추가 증거를 확보했고 그에 따라 이번에 심사숙고 끝에 영장 재청구를 결정한 것"이라며 "법원의 영장심사 기준을 고려하더라도 충분히 재청구할 이유가 있다"고 자신했다.

특검은 피의자로 입건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황성수 스포츠기획팀장 전무에 대해서는 추후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특검보는 "(이들 삼성관계자에 대해서는) 이번에 결정하지 않고 최종적으로 다시 한 번 검토해서 신병처리 여부 등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삼성 특검' 지적에 대해선 "삼성 특검이라는 지적은 부당하다"고 항변했다. 이 특검보는 "특검법 수사대상을 보면 최순실 등 민간인들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이 핵심 수사대상"이라며 "삼성 사건은 최순실이 대통령을 이용하거나 또는 공모해 삼성으로부터 금품 받았다는 의혹이다. 당연히 최순실 등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있고 그런 차원에서 조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 대상이 명시된) 특검법 제2조 제7호에 보면 명백히 삼성 등 대기업이 민원 해결하기 위해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조사하도록 돼 있다"며 "만약 삼성 특검이라면 당연히 기업의 회계부정, 비자금 조사해야 하는데 오로지 뇌물 제공만 조사했기 때문에 삼성 특검이란 지적 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