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4차 변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가 오는 24일 최종변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3월 13일 이전 선고가 9부 능선을 넘었다는 관측이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16일 진행된 박 대통령 탄핵심판 14차 변론에서 "다음주에 예정된 증인 5명에 대한 신문을 마친 뒤 24일에 변론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최순실씨(61)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이 신문을 받기로 한 22일 16회 변론을 끝으로 더 이상의 증인신문은 없다고 한 것이다.

이 권한대행은 "국정공백에 따른 사회적 혼란이 두 달 이상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 측이나 소추위원단 측이 원하는대로 몇 개월 이상 재판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법정에서 증인 수십명을 신문하고 방대한 수사기록을 서증조사했다"며 "수십개 기관에 대해 사실조회도 촉탁하는 등 절차에 따라 재판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 등 이날 불출석한 증인도 재소환없이 직권으로 신문을 취소시켰다. 이 권한대행은 "나라가 혼란스럽고 국정공백이 발생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 측이 신청한 간접적이고 지엽적인 증인들에 대한 신문을 굳이 들을 필요는 없다"며 "양측 대리인이 심도있게 변론하고 준비서면도 매우 심도있게 써내서 사건이 잘 파악됐다"고 말했다.

헌재는 최종변론 후 2주간 평의를 거친 다음 선고를 낼 전망이다. 날짜로 보면 이르면 다음달 6일, 늦어도 9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한철 전 헌재소장은 이 권한대행이 3월13일을 끝으로 퇴임할 경우 재판관 7인 체제로 탄핵심판을 심리해야 한다며 그전까지 결론을 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