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와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재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차량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한정석 판사에게 관심이 쏠린다.

한 판사는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31기로 수료한 뒤 군 법무관을 거쳐 수원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과 대구지법 김천지원, 수원지법 안산지원을 거쳐 2015년부터 다시 서울중앙지법에서 근무했다. 한 판사는 지난 9일 있었던 법관 정기인사에 따라 20일 자로 제주지법 부장판사로 옮기게 됐다.

한 판사는 이번 국정농단 사건에서 장본인인 최순실씨(61)와 조카 장시호씨(38),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반면 정유라씨(21)에게 학사특혜를 주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에 대해선 영장 청구를 한 차례 기각한 바 있다. 학사특혜 과정에 최 전 총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이후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 전 총장에 대해 다시 영장을 청구해 지난 15일 그를 구속했다.

한 판사는 서울중앙지법 영장판사로 근무하면서 '넥슨 주식 대박' 사건의 진경준 전 검사장과 대우조선 비리 사건의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롯데 비리 사건의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등에 대한 영장심사를 맡았다. 그는 법원 안팎에서 중립에 서서 사안을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한다는 평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