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억원대 뇌물공여와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50)이 1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다. 이 부회장은 구속 후 첫 특검 소환이다.

특검은 이날 오후 2시 이 부회장을 소환 조사한다. 특검은 뇌물공여를 포함한 이 부회장의 혐의 전반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대통령과 접촉하면서 어떤 논의를 주고받았는지와 최순실씨(61·구속기소) 일가 지원을 약속하게 된 경위 등이 핵심 조사 사안이다.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 덕에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편의를 누린 대가로 최씨 일가에 433억원대 지원을 약속한 혐의 등을 받는다. 최씨 지원에 나서기 위해 회사자금 298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도 적용됐다.

이 부회장 측은 박 대통령이나 청와대 측으로부터 어떤 특혜도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의 수첩 39권 등 유력 증거들을 제시하고 사실관계를 따질 계획이다.

우 전 수석은 이 부회장에 앞서 오전 10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국정농단을 비호·방조했단 의혹,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자신과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해 내사를 벌이자 방해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는다. 우 전 수석은 K스포츠재단에 롯데그룹의 수사 정보를 넘겨줬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밖에 우 전 수석은 입대한 아들이 편한 곳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 등에 휩싸여 있다.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5차 청문회에서 입을 굳게 다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