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준호 변호사/사진출처=법무법인 로월드

최순실이 검찰에 소환돼 수사를 받을 때부터 조력자로 나섰던 맹준호 변호사(53)의 사무실에서 법조 최고위직 인사후보군 평가자료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1일 맹준호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최고위직 후보군 19명의 인사평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은 맹 변호사를 통해 대법관, 검찰총장 등 주요 법조 고위직 인선에 개입할 평가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자료는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 시절인 2013년 1월 작성됐고 인사들의 출신과 조직 내 평가, 주요 보직, 정권 충성도, 전직 대통령들과의 관계, 박근혜정부와의 적합성 등을 정리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맹 변호사는 이를 최순실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맹준호 변호사는 1964년생으로 현재 법무법인 로월드 구성원(파트너) 변호사다.  구미 금오공업고등학교를 1983년에 졸업하고 이후 연세대학교를 1993년에 졸업했다. 이후 삼성화재에서 근무했고 2001년 사법시험 제43회에 합격했고 연수원 기수는 제33기다. 2004년 연수원 수료 후 바로 개업했다.

맹 변호사는 검찰 소환 당시 최 씨와 동행하며 존재가 드러났고 선임계는 내지 않고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맹 변호사는 최 씨가 전남편 정윤회 씨와 이혼소송을 할 때 최 씨 변호를 맡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맹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 로월드가 위치한 서초동 오퓨런스 건물에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변호사 시절이던 2013년 운영하던 법률사무소도 있었다. 구속돼 있는 홍만표 변호사도 오퓨런스 건물에 로펌 사무실을 뒀다.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된 최순실 씨가 2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2.21/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