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25일 오후 소환 조사한다. 김 회장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독일 인맥으로 알려진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에게 인사 특혜를 줬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최씨의 인사개입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씨의 독일 도피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이 본부장의 '특혜성 임원 승진'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 측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청탁을 받고 이 본부장을 승진시켜줬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인사다. 지난 2015년12월 정씨는 강원도 평창 땅을 담보로 외환은행(현 하나은행) 압구정 중앙지점에서 보증신용장을 발급받아, 독일법인에서 24만 유로를 대출받았다. 또 지난해 1월에는 최씨의 은행 예금을 담보호 총 38만5000유로를 0%대 금리로 빌려 독일에 집을 샀다.

통상 은행이 수출입 기업들에게나 발급해주는 보증신용장을 이용해 대출은 받은데다, 대학생인 정씨가 0% 금리로 대출을 받은 점 등은 매우 이례적이라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정씨에게 이같은 특혜를 제공해준 이 본부장은 당시 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이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1월 독일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삼성타운 지점장으로 발령이 났다가, 직후인 2월 글로벌영업2본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당시 정기 인사 시기도 아닌데다 단독 인사 발령이었다. 기존에 있던 글로벌영업본부가 둘로 쪼개지면서 생긴 자리에 난 발령이었다. 이때문에 인사가 나던 당시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8일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특검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고발했다.

이 본부장은 최씨에게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소개시켜 준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앞서 특검 조사를 받은 유 대사는 최씨의 소개로 대사가 됐다고 인정한 바 있다. 최씨는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는데 이용하기 위해 이 본부장에게 소개받은 유 대사를 주미얀마 대사로 앉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