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중앙지검 청사 10층에서 대기하게 됐다.

3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10층은 앞서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던 곳이다. 당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하기 위해 특수1부 사무실인 1001호를 조사실로 만들었고 검사실이었던 1002호는 휴게실로 변경했다.

이 휴게실에는 응급용 침대 1개와 책상 1개, 탁자 1개와 소파 2개 등이 비치돼있다. 검찰은 이 장소를 임시 유치장으로 변경, 박 전 대통령을 대기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심사를 마친 피의자에 대한 유치장소는 검찰의 청구와 법원의 결정으로 정해진다. 형사소송법 제71조 2는 유치장소를 교도소나 구치소, 경찰서 유치장으로 할 수 있다고 정한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처럼 검찰이 직접 수사하는 피의자의 경우 검찰청사 내 구치감에 대기하는 사례가 많다.

법원과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유치장소를 결정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했다. 경호·경비 등의 예우를 받는 전직 대통령 신분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심사를 마치고 나오자 검찰 차량에 태워 곧바로 검찰청사로 이동시켰다. 박 전 대통령 옆에는 검찰 수사관이 앉았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청사 내에서 대기하다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즉시 서울구치소로 이송돼 수감된다. 기각될 경우에는 바로 귀가하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는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43·사법연수원 32기)의 손에 달려 있다. 혐의가 13개에 달하고 관련 자료도 12만 페이지에 이를 만큼 방대한 탓에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나 다음날 새벽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