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강정호씨. 사진=뉴스1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미국 프로야구 선수 강정호씨(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2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부장판사 김종문)는 18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 대해 1심과 같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씨는 지난 3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미국 취업비자 발급이 취소된 상태다. 만약 이 형이 그대로 확정되면 미국에서 야구선수 생활을 하기 힘들어진다. 강씨 측은 미국 복귀를 위해 꼭 감형해 달라고 항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씨는 지난해 12월2일 오전 2시48분쯤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고 숙소인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로 향하던 중 도로 위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84%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이 적발돼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3회 적발되면 운전자의 면허를 취소하는 '삼진아웃제'의 적용을 받아 면허가 취소됐다.

당초 검찰은 강씨를 벌금 1500만원에 약식 기소했지만, 법원은 강씨에게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만큼 약식명령은 적절하지 않다며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1심은 "강씨가 벌써 두번이나 벌금형 처벌을 받았는데도 또 다시 음주운전을 했다"며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