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가운데)./ 사진=뉴스1

청와대에 '보안손님'을 들인 혐의를 받는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 사건을 심리 중인 재판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재소환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선일)는 19일 오후 열린 이 경호관의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오는 31일 오후 4시 재판에 다시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재판부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판을 준비해야 한다며 지난 17일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기치료·운동치료 등과 관련해 청와대 안에서 있었던 일 중 상식적이지 않은 내용이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불러 관련 내용을 묻겠다고 했다. 수사단계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지 못한 만큼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통령은 433억원대 뇌물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재판에도 증인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먼저 증인 신청을 냈고, 이 부회장 측이 "반드시 신문해야 한다"며 동의한 상태다. 재판부가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할 경우 출석은 다음달 중순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