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재 법무부장관 직무대행(법무부차관)이 22일 퇴임했다. 다음은 이임사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법무검찰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사랑하는 법무검찰을 떠납니다.


그동안 30년 가까이 공직에 있으면서 걸어왔던 그 오로지 ‘한 길’에서 떠나려니 여러 가지 감회가 밀려듭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헌신’, ‘신중’, ‘청렴’을 좌우명으로 살아왔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런 제가 그동안 분에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고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안팎에서 열과 성을 다하여 도와주신 많은 분들의 덕분이라 생각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가 법무부차관과 장관직무대행으로 봉직하는 동안 헌신적으로 도와주신 많은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하여, 범죄로부터 사회를 지키고 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하여, 대한민국의 발전과 미래를 위하여 우리가 함께 흘렸던 많은 땀들은 평생 제 가슴 속에 자랑스런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수사검사 시절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각오를 불태우며 숱하게 날밤을 지새웠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따뜻하게 격려를 해주었던 피의자가 출소 후 찾아와 정말 감사했다고 인사할 때 느꼈던 작은 보람들도 기억납니다.


직접 기안하였던 ‘범죄피해자보호지원을 위한 종합대책’이 하나하나 실현될 때 느꼈던 희열은 얼마나 컸는지 모릅니다.


제가 집필한 ‘검사선서’를 신임검사 대표가 앞에서 낭독할 때에는 제 가슴이 뜨겁게 달구어지는 것을 느끼곤 했습니다.


이토록 많은 보람과 희열을 느낄 수 있었던 저는 정말 행복한 검사, 축복받은 공무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항상 함께 하며 성원해주신 여러분들의 사랑과 배려, 이해와 협조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법무검찰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에 저 혼자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 죄송한 맘도 있습니다.


계속 고민하고 애쓰셔야 할 동료, 후배님들에게 굳이 쓴 소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흔들림 없이 국민들을 섬김으로써 국민의 신뢰와 공감을 받는 법무검찰을 만들어 주실 것을 마지막으로 당부 드립니다.

저는 겸비한 마음으로 공직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이러한 결심으로 법무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조금이라도 회복되기를 바라는 소망은 갖고 있습니다.

법무검찰 가족 여러분


저는 여러분의 열정과 능력을 믿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떠납니다.

그동안 여러분과 동행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치열하고 열정적인 우리 인생의 여정 속에서 그간 함께 나눈 따뜻한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앞으로 밖에 있더라도 대한민국 그리고 법무 검찰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작은 힘이나마 보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7년 5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