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임성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이 시작되는 오는 23일, 법정에 선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다.

박 전 대통령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22일 박 전 대통령 등의 사건에 대한 법정 촬영을 허가하는 결정을 내렸다. 법원 결정에 따라 박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함께 피고인석에 선 모습이 언론을 통해 온 국민에게 공개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은 앞서 진행된 두차례의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지 않았지만 오는 23일 열리는 정식 재판에는 반드시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대중에 공개되는 것은 지난 3월31일 구속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법원은 높은 국민적 관심 등을 고려해 첫 공판에서의 촬영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대법원 규칙에 따르면 법정 내부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재판장의 허가가 필요하다.

다만 모든 재판 과정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거나 계속해서 촬영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법원 관계자는 "촬영은 공판의 개시 전에 한한다"며 "구속 피고인에 대한 촬영은 수갑 등을 풀어 불구속 상태로 한 후에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심리가 시작되기 전 몇분간만 촬영이 허용될 전망이다.

법정 뿐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 호송차량을 법원에 들어오는 모습도 촬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해 구치감으로 이동할 때 취재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그간 법원은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은 사안에 한해 법정 내 촬영을 허용해 왔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6년 비자금 사건 등으로 나란히 법정에 섰을 때 촬영이 허가됐다. 이 외에 형사합의22부는 최씨의 첫 공판 당시에도 법정 내 촬영을 허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