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포스코 비리 및 뇌물공여' 항소심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부실기업을 인수해 회사에 16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의 항소심에서 검찰이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정 전 회장은 앞서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문석) 심리로 열린 19일 정 전 회장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9년에 추징금 491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정 전 회장에게 1심에서도 같은 구형을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8일 오전 10시에 선고할 예정이다.

정 전 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성진지오텍의 인수는 회사의 장기 발전을 위해 적법한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정해진 것으로 정치권 등 외부와 관련이 없다는 걸 1심도 인정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강조했다. 정 전 회장 측 변호인 역시 "검찰의 항소 이유서는 근거가 없고 정 전 회장의 배임을 증명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정 전 회장은 2010년 5월 인수 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성진지오텍을 높은 가격에 인수하도록 해 1592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경영상 판단에 관한 사안으로 정 전 회장 등이 회사 내부 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정 등이 입증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성진지오텍 인수는 그룹 성장 전략의 한가지 방안이었다. 당시 성진지오텍은 재무적·영업적 리스크가 있었지만, 영업 실적이 호전될 수 있고, 자금 조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인수자문사 의견이 있었다"며 "실제 국내 다수의 증권사들의 전망 보고서에 의하더라도 성진지오텍은 긍정적 전망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