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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와대에서 발견된 박근혜정부 당시 문건에 대해 검찰이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작성자를 가려내기 위해 필적 감정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검찰은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증거인멸 첩보를 입수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최근 정원 외 2~3명의 검사를 추가로 파견받아 청와대로부터 넘겨받은 문건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받은 자료의 경우 출처는 밝혀져 있는 만큼 작성자 확인이 중요하다"며 "필적 검정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문건이 재판에서 증거로 쓰이기 위해선 우선 작성자가 밝혀져야 하고, 그 작성자가 재판에서 자신이 작성했음을 확인하는 등의 진정성립 절차가 필요하다.
검찰은 문건을 분석한 뒤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 증거로 활용될 수 있는 내용이 발견될 경우 이를 특검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를 재판에 증거로 제출할지 여부는 특검이 결정한다.
앞서 청와대는 경내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세월호 참사, 국정 역사교과서, 선거 등과 관련해 적법하지 않은 지시 사항이 포함된 이전 정부의 문건이 발견됐다며 박영수 특별검사팀(특검)에 사본을 제출했다. 수사권이 없는 특검은 해당 문건의 작성 경위 등을 조사해 달라며 이를 다시 검찰에 넘겼다.
한편 지난 14일 KAI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한 배경과 관련, 검찰 관계자는 "KAI 임직원들 컴퓨터에 데이터를 영구 삭제하는 '이레이저' 프로그램이 깔렸다는 첩보를 듣고 증거 확보를 위해 강제수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임의 생성한 데이터를 여러 차례 덮어씌워 이전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도록 하는 데 쓰인다.
이에 대해 KAI 관계자는 "방위산업보안업무훈령 97조에 따른 프로그램 의무 설치라 적법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을 실제 사용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발견됐고, 대검 포렌식팀이 압수물 중 이를 복구 중"이라고 반박했다.
또 검찰은 최근 언론이 제기한 감사원 수사의뢰 이후 수사를 미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2015년 감사원의 수사의뢰를 받자마자 관련자 금융계좌에 대한 영장을 받아 내사했고, KAI 핵심 관계자를 1년간 검거하기 위해 강력부 등 수사팀을 투입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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