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KAI와 협력업체 간 불법거래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KAI의 대주주였던 KDB산업은행의 관리감독상 책임에 대해서도 필요할 경우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21일 "협력업체와 KAI 간 거래에서 이상징후가 몇가지 발견돼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며 "그 부분과 관련해 실무자를 조사하고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KAI와 협력업체 간 자금 거래에서 발견된 특이사항과 관련, KAI 본사에서 재무회계 업무를 맡고 있던 A씨와 협력업체 실무자들을 함께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KAI 측 변호사의 입회 아래 압수수색한 자료에 대한 분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AI는 최근 검찰 전관 출신 이모 변호사를 선임해 수사에 대응하고 있다.

또 검찰은 산업은행이 KAI의 최대주주로서 관리감독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산업은행은 올초까지 KAI의 지분 19%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그러나 지난달 KAI 지분의 대부분을 수출입은행에 넘겨 현재는 지분율이 0.3%에 불과하다. 검찰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KAI의 대주주로서 대우조선해양처럼 일정 부분 경영 감독을 했다"며 "수사 경과에 따라 산업은행을 대상으로도 수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