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사진=뉴스1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을 거부한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에 대한 첫 재판이 오는 9월초 열린다.

21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박평수 판사는 오는 9월1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서관 522호법정에서 이 전 비서관 등 11명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한다.

이날 재판은 공판준비기일이 아닌 공판기일로 진행되는 만큼 모든 피고인들이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종적을 감췄던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 외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윤전추 전 행정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 한일 전 경위, 승마감독 박재홍씨,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 미용사 정매주씨 등도 함께 재판을 받는다.

우 전 수석 역시 이들과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현재 국정농단 사태를 방조한 혐의 등에 대한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 재판에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혐의에 대한 사건을 합치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비서관 등 11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고도 별다른 이유없이 출석을 거부한 혐의를 받는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출석을 요구받고도 정당한 이유없이 출석하지 않은 증인 등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당시 국회는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의 전횡을 우 전 수석이 묵인했는지 등을 묻겠다며 우 전 수석과 장모인 김 회장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추 국장은 국정원장을 무시하고 우 전 수석에게 민감한 사안을 직접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정호성 전 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 역시 최씨의 국정농단을 방조하거나 도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특히 두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을 알고 있을 인물로 지목돼 국회는 광범위한 관련 의혹을 묻기 위해 이들을 소환했다.

김 전 학장과 박재홍씨, 박 전 사장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학사비리와 승마훈련 특혜 의혹과 관련이 있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미르재단 사건을 폭로한 당사자다.

한 전 경위는 2014년 불거진 '정윤회 문건'에 연루됐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정은 이미 최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