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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협력업체에서 다수의 차명계좌를 발견하고 자금추적에 나섰다. KAI의 비자금 조성 경로와 용처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KAI 협력업체 1곳의 대표가 회삿돈으로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를 다수 관리해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금융계좌추적영장을 발부받아 해당 계좌들에 담긴 자금의 출처와 자금이 흘러간 곳을 쫓고 있다.
앞서 검찰은 KAI가 원가를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개발비를 편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를 포착하고 지난 14일 KAI 서울사무소와 경남 사천 본사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지난 18일에는 경남 진주·사천 소재 KAI 협력업체 5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납품계약 관련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증거자료를 분석하던 중 KAI와 협력업체 간 계약과 회계처리에서 이상징후를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지난 20일 KAI에서 인사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는 이모 경영지원본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경영진 비리 전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하성용 전 KAI 사장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지난 20일 자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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