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철민 전 프랑스 대사/사진=뉴스1

박근혜정부 시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들이 박 전 대통령 재판에 나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 명단) 의혹에 대해 증언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리는 21일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송광용 전 청와대 교문수석과 모철민 전 프랑스 대사(청와대 전 교문수석)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검찰은 이들이 청와대 재직 당시 정무수석실에서 만든 블랙리스트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하고 실제 적용해 사용하는 업무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바가 있는지, 당시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진 구체적인 경위는 어떻게 되는지, 박 전 대통령의 부당한 문체부 인사 개입 정황 등을 확인할 전망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노태강 당시 문체부 체육국장(현 문체부 제2차관)을 '나쁜 사람'으로 지목하며, 모 전 수석에게 인사 조처를 지시했다고 보고있다.

노 차관은 2013년 승마협회 관련 의혹을 조사하다가 '승마협회와 최순실씨 측 모두에게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가 최씨에게 찍혀 좌천 인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모 전 수석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재판에 나와 특정 예술인이나 단체에 대한 지원배제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송 전 수석 역시 청와대에 근무하며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수석은 세월호참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인 '다이빌 벨'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되는 것을 막는데 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