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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운영한 민간인 여론조작팀, 이른바 '사이버외곽팀' 운영을 중간에서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이 21일 검찰에 출석했다.
국정원 정치개입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 이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전 차장은 '여론조작팀에 자금을 지원했느냐'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지시를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만 했다. 이 전 차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을 위해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한 것이냐, 청와대에 보고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 전 차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정원 심리전단을 관할하는 3차장으로 재직했다. 지난 19일 국정원법위반(국고손실 등) 혐의로 구속된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의 직속 상관이다. 이 시기 국정원은 민간인 여론조작팀을 동원해 여론을 주도하고 이들에게 수십억원대의 활동비를 지급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전 차장은 원 전 원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해 정치·선거개입 지시사항을 듣고 민 전 단장과 외곽팀장들에게 이를 전달하고 이를 관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차장이 국정원이 여론조작팀에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이 전 차장은 2013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과 함께 공직선거법과 국가정보원법 위반으로 기소돼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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