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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 대표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KAI 대표로 재직한 하 전 대표는 원가 부풀리기와 대규모 분식회계, 부정 채용 등 KAI 경영비리 혐의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7.9.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방위산업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22일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하 전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일 검찰에 긴급체포된 피의자 신분이어서 법원 구치감을 통해 법정으로 이동했다. 하 전 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부장판사가 맡는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2013년 5월부터 지난 7월까지 KAI 대표이사로 재직한 하 전 사장은 KAI 경영비리 전반에 깊숙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의혹은 원가 부풀리기를 통한 대금 부당청구 및 대규모 회계분식, 채용비리 관여, 히사 상품권과 법인카드를 통한 횡령 등이다.
구체적으로 하 전 사장은 국가에 납품하는 장비의 부품 원가를 부풀려 국가에서 대금을 과다 지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하 전 사장이 KF-X(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 등과 관련해 재무제표에 진행률(공정률)을 부풀려 기재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규모 회계분식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 전 사장은 KAI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협력업체와 짜고 부품 가격을 부풀리고, 진행률을 부당하게 내리거나 올려 국가에서 지급받는 금액을 조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하 전 사장은 KAI 신입사원 공채에서 지원자들의 입사 지원 서류 등을 조작해 부당하게 10여명을 합격시키는 과정에서 개입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검찰은 하 전 사장이 경영부문을 총괄한 이모 임원에게 특정 인물의 채용을 지시했는지,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 고위 간부 등 박근혜정부의 유력 인사들이 인사 청탁을 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특히 검찰은 KAI 협력업체 T사의 실소유주가 하 전 사장이라는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하 전 사장의 부탁을 받고 회사를 설립했다. 하 전 사장은 이 과정에서 6억원대 T사 지분을 차명으로 취득하고, KAI 일감을 T사에 대규모로 몰아줘 자신의 회사에는 이득을 주고 KAI에는 그 액수만큼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 하 전 사장은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다시 현금화하는 수법으로 빼돌렸다는 등의 횡령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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