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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격분→다시 눈물'…최순실의 '롤러코스터' 심경

[the L] 최순실씨 최근 법정서 종종 눈물

최순실씨./ 사진=뉴스1

지난해 11월부터 1년 가까이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61)의 심경 변화가 두드러진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다가도 딸 정유라씨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보이던 최씨였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선 "속죄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0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조영철) 심리로 열린 이화여대 학사비리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추석연휴 동안 (구치소) 한 평 방에서 속죄의 시간을 보냈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최씨는 "제 부족함으로 이대 교수님들이 상처받지 않고 학교로 돌아가게 해달라"며 "그렇게 되면 평생 마음의 빚을 지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어린 손주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거니는 게 소망이다"라며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그저 평범한 산골에서 살다가 생을 마감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31일 검찰에 처음으로 소환됐을 때 최씨는 "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라며 흐느꼈다. 처음 법정에 출석한 지난해 12월19일에도 다소 주눅든 모습이었다. 최씨는 "독일에서 왔을 때는 어떤 벌이라도 받겠다고 했는데 들어온 날부터 많은 취조를 받았다. 이제 정확한 사실을 밝혀야 할 것 같다"고 작은 목소리로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씨의 태도는 특검 수사를 거치면서 180도 바뀌었다. 최씨는 지난 1월 특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강제소환되면서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이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고성을 질렀다.

최씨는 지난 3월10일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됐단 소식을 듣고 대성통곡했다고 한다. 최씨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기 시작한 건 이때쯤부터다. 검찰이 법정에서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후원하는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는지를 추궁하자 최씨는 "검찰에서는 대통령을 끌고 들어가고 자꾸 그러는데 증언을 거부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4월 뇌물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이 진행됐을 때 최씨는 "내가 잘못된 사람들을 만나 이렇게 된 것은 인정하지만 대통령 등과 공모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너무 억울하다"며 "대한민국은 법치주의가 안됐고 나는 죽고 싶어서 죽으려고 했다"고 불만을 드러넀다.

다만 최씨는 딸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종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이대 비리 사건의 1심 첫 공판에서 최씨는 "여기 있는 이대 관계자들에게 정말 사과드린다. 명문대를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정씨가 지난 5월 덴마크에서 강제송환된 날에도 최씨는 눈물을 쏟았다. 같은날 특검은 이대 비리 사건의 1심 재판에서 최씨에 대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최씨는 "국민과 재판장이 (정)유라를 용서해주길 바라고 앞으로 남은 생을 바르게 살아갈 수 있게 관용을 베풀어 주길 바란다"며 울었다.

최씨는 지난달 12일 재판에서도 갑자기 피고인석에 엎드려 울음을 터뜨렸다. 최씨가 좀처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해 잠시 재판을 중단해야 할 정도였다. 딸의 진술이 자신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로 쓰이게 되자 감정이 격해진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지난달 29일 재판에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으로부터 "VIP(박 전 대통령)가 말을 사주라고 했다. 세상에 알려지면 탄핵감이다", "입 조심해라.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을 때 최씨는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씨가 "앞뒤가 안 맞는 진술을 한다"며 박 전 전무를 향해 언성을 높였고 재판부가 "괜한 말싸움을 한다"고 제지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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