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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2년 경남기업이 건설한 베트남 내 최고 높이, 최대 규모의 빌딩인 '랜드마크72' 빌딩. /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 |
시공능력 평가순위 50위권의 대형 건설사 경남기업을 동아건설산업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서울회생법원 제14부(재판장 이진우 부장판사)는 지난 24일 경남기업의 변경 회생계획에 대한 인가 결정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경남기업은 변경 회생계획 인가 후 1개월 이내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하고 시장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51년 설립된 경남기업은 국내 건설업체 상장 1호(1973년), 주택건설면허 국내 1호 취득(1978년) 등의 기록을 보유한 대형 건설사다. 지난해와 올해 시공능력 평가 순위가 각각 47위, 48위였다.
경남기업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한차례 워크아웃을 거쳤다가 2014년 2월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주요 자산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운영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2014년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경남기업은 2015년 3월말 회생신청을 냈다. 같은 해 4월에는 해외 자원외교 관련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15년 4월 경남기업에 대한 회생계획이 개시되면서 기업 정상화 작업이 본격화됐다. 경남기업은 베트남 랜드마크 타워를 보유한 관계사 경남비나 관련 지분을 매각하는 등 몸집을 가볍게 만들었다. 2016년 3월과 8월에는 경남기업 본사에 대한 M&A(인수·합병)가 시도됐으나 유효입찰이 없어 무산되기도 했다.
올 4월 들어 경남기업에 대한 3차 M&A 공고가 나왔고 지난 6월 동아건설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기업 정상화 작업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동아건설 컨소시엄이 M&A 투자계약을 최종 체결하면서 경남기업은 유상증자 자금 330억원에 회사채 인수대금 323억원 등 653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을 수 있었다. 이달 24일에는 이같은 내용이 반영된 변경 회생계획안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인 집회가 열렸고 법원이 이 계획안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회생법원은 "경남기업의 지속적 자구노력과 강한 회생의지,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들의 적극적 협조와 희생으로 변경 회생계획안 인가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M&A를 통한 역량있는 대주주를 확보해 회사의 성공가능성이 한층 높아져 시장에서 경남기업의 가치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형 건설사인 경남기업은 하도급 협력업체도 수백개에 이르는 등 국민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며 "경남기업이 재도약 기회를 얻고 고용창출 및 내수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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