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차가 마음대로 움직인다!" 어떻게 해야 할까

[the L] [Law&Life-급발진의 진실②] '엔진소리 이상·엔진오일량 증가' 급발진 위험

그래픽=이지혜 디자이너


자동차 급발진 사고가 왜 일어나는지, 진짜 급발진이라는 현상이 있는지에 대해 여전히 전문기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꾸준히 급발진 현상을 경험했다는 운전자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급발진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아놓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급발진의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대응법을 적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자동차의 동력을 멈추고 차를 세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제시한 방법은 브레이크를 한번에 힘껏 밟으면서 변속기기어 레벨은 중립에 두고 시동을 끄라는 것"이라며 "모든 동작을 한 번에 해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전문가도 하기 힘든 동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가 이미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고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이라면 속도가 더 올라가기 전에 최대한 빨리 차를 멈출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에너지 분산력이 좋은 곳에 부딪혀 멈추는 것도 방법일 수 있는데 가로수나 가로등 등에 부딪히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 있는 다른 차에 부딪히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조언했다. 자동차의 에너지 분산력이 좋아 충돌하더라도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막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8월 부산에서 발생한 '싼타페 사고'를 실험으로 재현해 급발진으로 볼 수 있다는 정밀 감정서를 내놓은 류도정 한국폴리텍대 부산캠퍼스 교수 역시 "주행 중 급발진 증상이 나타나면 기어를 중립에 두고 차를 세울 방법을 찾아야한다"며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차 열쇠를 빼고 차에서 나온 뒤 119 등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했다.

급발진이 발생한 뒤 대응법을 찾는 것보다 급발진을 미리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 류 교수는 수시로 엔진오일량을 확인해고 시동을 켰을 때 이상 증상이 있는지 살필 것을 조언했다.

류 교수는 "부산 산타페 사고 당시 엔진오일이 이상 수준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엔진오일을 수시로 확인하고 엔진 RPM(회전속도)이 급격히 올라가거나 엔진 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날 경우 운전을 하지 말고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급발진으로 사고가 난 뒤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사고가 난 차를 그대로 보존하고 디지털포렌식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외부 전문가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변호사는 대부분 사고가 나면 자동차회사나 대리점에 연락하지만 회사 쪽에 차를 맡길 경우 오히려 증거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이 급발진을 인정할 경우 '해당 차량에 결함이 있다'는 결과로 이어지기때문에 스스로 밝히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 국내 자동차 회사가 급발진을 인정한 적은 없다. 결국 급발진 여부는 피해자 본인이 입증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 변호사는 "자동차 회사가 사고 차량 데이터를 확보한 뒤 문제없다는 결과를 내고 나면 피해자가 다시 급발진 여부를 증명하기는 어려워진다"며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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