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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청와대에 정기적으로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
박근혜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했다는 혐의를 받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73)이 안봉근 당시 제2부속비서관의 요구를 받고 상납을 시작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원장은 16일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이 같이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재임 기간 매달 5000만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청와대에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뇌물의 종착지를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보고 있다.
남 전 원장은 16일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이 같이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재임 기간 매달 5000만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청와대에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뇌물의 종착지를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보고 있다.
남 전 원장의 변호인은 영장심사 뒤 취재진으로부터 '청와대의 누가 특활비를 달라고 요구했냐'는 질문를 받고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은 아니고, 비서관 중에서 연락했을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누가 달라고 하니까 특활비를 준 것이지 먼저 상납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 전 원장은 그 돈이 청와대 돈일 수도 있겠다고 해서 청와대에 주라고 한 것"이라며 "누가 달라고 하니까 준 것이지 먼저 상납을 한 것이 아니다. 달라고 하니까 '그럴 수 있겠구나' 해서 준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남 전 원장은 상납을 요구받을 때 용처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남 전 원장은 이날 영장심사를 마치면서 마지막 발언으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변호인은 남 전 원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도망을 가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없다"며 "육군참모총장까지 한 전 국정원장이 도망을 가겠는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남 전 원장은 이날 오전 법원에 출석하면서 '누구의 연락을 받고 특활비를 전달하기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남 전 원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또는 다음날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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