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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로 매매한 자택에 이삿짐 차들이 들어서 있다. 2017.5.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청와대로 상납된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를 매입하는 데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사저 매도인 등 거래에 개입한 관련자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하는 등 매입자금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최근 박 전 대통령에게 사저를 매도한 A씨와 이에 관여한 부동산 중개업자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A씨로부터 내곡동 건물 및 토지를 28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기존에 갖고 있던 서울 삼성동 자택을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대표에게 67억5000만원을 받고 팔았다.
검찰은 A씨 등에게서 당시 거래 관련 자료를 제출받고 박 전 대통령이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 등을 현금으로 지급했는지, 언제 경로로 돈을 전달받았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계좌추적영장을 발부받아 국정원 특수활동비의 흐름을 쫒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특수활동비의 전반적인 용처를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면서도 "(특수활동비가) 박 전 대통령 사저에 쓰였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공무원이 나랏돈으로 뇌물을 제공했고, 이 돈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적으로 사용한 것이라는 게 이 사건의 실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박근혜정부 실세로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국정원으로부터 매달 5000만∼1억원씩 약 40억원대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로 구속했다.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 등 2명 역시 상납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다.
특수활동비를 준 쪽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특수활동비 용처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최순실씨나 박 전 대통령의 변호사 비용 등으로 돈이 흘러갔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탄핵심판 때부터 형사재판에 이르기까지 위임한 변호사들에게 지급한 수임료를 전부 5만원권 현금 다발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아직 최씨에 대한 소환 일정은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측 관계자는 "최씨는 국정원 특활비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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