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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사진=홍봉진 기자 |
검찰이 '롯데홈쇼핑 뇌물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59)에 대해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22일 전 전 수석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뇌물수수, 단순 뇌물수수, 업무상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지난 20일 피의자로 소환해 17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뇌물수수 액수가 크고 전 전 수석이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는 사정에 비춰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전 전 수석이 구속을 피하지 못할 경우 문재인정부 여권 핵심인사 중 처음으로 구치소에 갇히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검찰이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정권 초기 청와대 참모를 정조준한 만큼 구속영장 청구는 검찰 안팎에서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다.
검찰은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과 명예회장을 지낸 전 전 수석이 2015년 롯데홈쇼핑에 협회 후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사업권 재승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이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일련의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재승인 문제가 아니면 본래 사업과 거리가 먼 협회에 후원을 할 만한 사정이 없었다. 또 전 전 수석이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57)을 만났다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롯데 측 문건도 확보된 터다.
검찰은 의원 시절 전 전 수석을 보좌했던 윤모씨(구속)가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빼돌린 돈도 당초 알려진 1억1000만원보다 많은 5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외 다른 기업의 후원 정황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가 허위계약을 통해 협회 자금을 세탁하는 방식으로 빼돌린 돈의 액수가 상당히 많이 늘었다"며 "협회의 회계자료를 보니 동일한 방식이 여러 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검찰 조사에서 사실관계 전반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속된 윤씨 등을 상대로 자금의 용처를 집중 캐묻고 있다. 전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보좌진의 횡령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수석은 검찰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두 전직 비서관의 일탈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보좌진의 혐의로부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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