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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모와 이부(異父)동생, 계부를 연이어 살해한 뒤 뉴질랜드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인일가족 살해' 사건 피의자에 대해 정부가 뉴질랜드에 범죄인인도를 청구했다.
법무부는 뉴질랜드에 구속돼 있는 '용인일가족 살해사건' 피의자 김모씨에 대해 뉴질랜드 사법당국에 범죄인인도청구를 했다고 23일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뉴질랜드법에 따른 법원의 인도심사재판 등 관련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1년 이상 징역에 처할 수 있는 범죄를 저지르고 달아난 사람에 대한 인도를 요청할 수 있는 범죄인인도조약을 맺고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21일 경기 용인시 한 아파트에서 친모 A씨(54)와 이부동생 C군(14)을 살해하고, 강원도 평창의 한 도로변 졸음쉼터에서 계부 B씨(56)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같은달 23일 아내 정모씨(32)와 두 딸(2살·7개월)을 데리고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출국했다.
김씨는 지난 2015년 뉴질랜드의 한 임대주택에 머무를 당시 4000여 뉴질랜드 달러(300만원 상당) 가전제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지난달 29일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법무부는 김씨가 석방될 것을 우려해 긴급인도구속 청구를 했다. 긴급인도구속은 범죄인인도법에 따라 범죄인인도 심사 전까지 최대 45일간 사건 피의자를 구금해 줄 것을 해당 국가의 사법당국에 요청하는 제도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스쇼어 법원은 법무부 청구를 받아들여 지난 1일 김씨를 구속했다.
아내 정씨는 이달 1일 자진 귀국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김씨와 정씨가 공모해 범행한 것으로 결론을 냈다. 경찰은 김씨 부부가 6000여만원 상당 빚이 있었던데다 출국 전 친모 계좌 2곳에서 1억 1800만원 상당을 인출한 점에서 이들이 금품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송환되면 보다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이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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