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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뉴스1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항소심을 진행 중인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최순실씨(61)를 다음달 중순쯤 증인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는 23일 삼성그룹 뇌물 사건의 항소심 공판에서 서증조사 절차를 끝내고 박 전 대통령과 최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달 6일 재판으로 서증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일정대로라면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다음달 13일 또는 20일에 증인으로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증인신문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높지않다.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 사건의 1심 재판에서도 수차례 증인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모두 거부했다. 최씨는 법정에 나오긴 했으나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믿을 수 없다"며 증언을 거절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법원이 자신의 구속기한을 연장한 것에 반발해 변호인단을 총 사임시키는 등 본인 재판에도 협조하지 않고 있다. 최씨도 다음달 14일 미르·K스포츠재단과 뇌물 사건 결심공판을 앞두고 피고인 신문을 받지 않겠다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재판부는 두 사람이 증인신문 요구에 응하지 않더라도 일단 출석을 통지하기로 했다. 이후 증거조사 절차를 끝내고 1심과 마찬가지로 특검과 변호인단의 의견을 최종정리하는 공방기일을 열기로 했다. 이 부회장 등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할지 여부는 추후에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에게 89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3회에 걸쳐 독대하면서 그룹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받는 조건으로 최씨를 지원하기로 '거래'를 했다고 판단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이 부회장 모두 이 같은 거래는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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