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의 인준안을 상정하고 재석 276명 가운데 찬성 254표, 반대 18표, 기권 1표, 무효 3표로 가결 처리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지난 22일 인사청문회를 거쳐 '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한 지 이틀만이다.

주식 등 재산 관련 의혹으로 낙마한 이유정 재판관 후보자와 좌편향 논란이 일었던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의 낙마를 딛고 헌재가 완전체로 정상가동할 준비를 마친 셈이다. 앞서 지난 10일엔 유남석 헌법재판관이 임명되면서 헌재의 '9인 체제'가 복원된 터다.

헌재 소장 자리는 박 전 소장이 퇴임한 지난 1월31일 이후 줄곧 비어있었다. 소장 권한대행을 맡은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도 지난 3월13일 퇴임했다. 이후 소장 권한대행인 김이수 헌법재판관이 소장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 소장의 취임과 함께 헌재는 그동안 쌓인 주요 사건들에 대한 처리를 본격 재개할 전망이다. 접수된지 6년이 넘은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헌재는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2011년 8월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와 함께 논의되는 군 대체복무제에 대해 이 헌재소장은 지난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가안보가 중요하니 대체복무제가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면서 "그렇지만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처벌도 감수하는 이런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낙태죄 폐지론에 대해서도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미국 연방법원처럼) 일정기간 이내에는 낙태를 허용하는 방향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