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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폭행' 김기덕 감독 약식기소…'베드신 강요'는 무혐의

[the L] (상보)

김기덕 감독/사진=이동훈 기자

촬영장에서 여배우를 폭행하고 베드신 촬영을 강요한 혐의로 고소당한 영화감독 김기덕씨(57)가 일부 무혐의 처분을 받고 정식으로 재판에 넘겨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박지영)는 7일 김씨에 대해 폭행 혐의만 인정해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강요, 강제추행치상 혐의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혐의 없음' 처분됐고, 모욕 혐의는 고소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됐다. 

약식기소란 검찰이 피의자의 혐의가 징역형에 처할 정도로 무겁지 않다고 판단해 법원에 벌금형을 선고해달라고 약식명령을 청구하는 것을 뜻한다. 다만 법원이 약식절차가 적절하지 않다고 볼 경우 정식 재판에 넘길 수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3년 3월 영화촬영 현장에서 여배우 A씨의 뺨을 두 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초 김씨를 고발하며 "대본에 없던 베드신 촬영을 강요받았다"고도 했지만 해당 혐의는 입증되지 않아 사법처리 대상에서 빗겨갔다. 

A씨는 2013년 9월 개봉한 김씨의 영화 '뫼비우스'에서 당초 주연을 맡았으나 폭행 사건을 계기로 촬영 도중 출연을 포기했다. 결국 A씨의 자리는 다른 배우가 채웠다. A씨는 영화계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법적대응을 망설였으나 올해 초 뒤늦게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검찰에 출석해 뺨을 때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연기 지도를 위한 것일뿐 고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극중에서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어 연기 지도를 위해 뺨에 손을 댄 것이고 시나리오에 없는 베드신을 강요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김씨는 우리나라 영화감독으로는 최초로 세계 3대 국제영화제인 칸·베를린·베니스 영화제에 모두 초청 받았고, 2012년 베니스 영화제에선 영화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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