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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대통령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18.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2008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2억원이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78)에게 건네진 뒤 국정원 측으로부터 이에 대한 대면보고를 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 전 대통령도 검찰의 수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김주성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71)이 2008년 이 전 대통령을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독대하면서 김 전 기획관에 국정원 특활비가 상납된 사실을 보고한 뒤 "국정원 돈이 청와대로 전달될 경우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최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기조실장은 국정원의 조직관리 및 예산 편성·집행을 총괄하는 요직이다. 김 전 실장은 김 전 기획관 측이 2008년 청와대 인근 주차장에서 현금 2억원을 전달받은 후에도 거듭 국정원에 상납을 요구하자 이 전 대통령에게 직접 면담을 요청해 이 같은 우려를 전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럼에도 김 전 기획관은 2010년 또 다시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2억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이 같은 진술 등을 토대로 국정원 특활비가 청와대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이 전 대통령이 적어도 인지는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MB 집사'로 불릴 정도로 이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최측근 김 전 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의 묵인이나 지시 없이 국정원의 특활비를 수수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전 기획관의 신병이 확보될 경우 김 전 기획관을 상대로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 뇌물수수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김 전 기획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및 국고등손실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김 전 기획관은 영장실질심사에서 국정원의 특활비를 수수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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