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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 사진=김창현 기자 |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64)이 이사 해임에 따른 손해배상을 롯데 측에 요구했으나 1심에서 전부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판사 함종식)는 18일 신 전 부회장이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등을 상대로 약 8억8000만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신 전 부회장은 1997년 5월, 2001년 6월 각각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의 이사로 취임했다가 2015년 9월 두 회사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임됐다. 당시는 신 전 부회장과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3)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일 때였다.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2015년 7월 신 전 부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주요 매체를 통해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96)의 일본어 대화 녹취록 등을 공개하거나 인터뷰를 하는 등 방식으로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 후계자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에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은 임시주총을 통해 △신 전 부회장이 이사로 재직하면서도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이나 업무집행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등 실질적으로 이사의 임무를 전혀 수행하지 않았다는 점 △롯데그룹 최고경영진 간의 불화가 심각하다는 점을 언론 등을 통해 유포해 회사의 이미지와 회사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훼손했다는 점 등을 들어 신 부회장을 해임하기에 이르렀다.
신 전 부회장은 "오너 경영인으로서 계열사 사이의 공조와 기획업무를 맡아왔고 최초로 이사직을 맡은 이후 역할은 변함이 없었다"며 "지금까지 문제삼은 적이 없었던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해임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롯데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은 롯데가 그간 사회적 책임과 동반성장 의무를 소홀히 한 데 따른 것"이라며 본인 때문에 회사 이미지가 나빠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법원은 이같은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신 전 부회장과 호텔롯데 등과의 사이에 임무에 대한 명시적 약정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아무런 증거가 없고 신 전 부회장이 호텔롯데 등의 이사로서 상시적 업무에 종사했다고 인정할 수도 없다"며 "이는 호텔롯데 등이 신 전 부회장을 해임할 정당한 이유가 된다"고 판단했다.
또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과 그 회사의 경영권을 회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호텔롯데 등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실임을 인정할 자료가 없는 내용을 공개하는 등 행위를 했다"며 "이는 호텔롯데 등에게 심각한 손해를 입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사정은 신 전 부회장이 호텔롯데 등의 경영자로서 업무를 집행하는 데 장해가 될 객관적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신동빈 회장 등에게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을 침탈하려는 내심의 목적과 동기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신 전 부회장 해임의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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