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는 실무준비단 활동을 마친 판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추가조사위원회가 활동 중인 상황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부터 판사회의는 해당 의혹에 대해 진상 조사를 강력히 요구해 왔고 결국 이를 관철시켰다.

당시 추가조사 여부를 놓고 법관 사회는 찬반 진영으로 갈라졌다. 추가조사 과정에서 법원행정처 PC에 대한 강제조사 여부를 두고도 아직 논란이 진행 중이다. 그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이 김 대법원장을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단순히 판사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자리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 대법원장이 평소 소통을 강조해 온 만큼 그 일환으로 준비된 자리란 얘기다.

추가조사위는 최근 인적조사와 물적조사를 모두 마치고 활동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조사 결과 발표는 다음주 초쯤으로 예정돼 있다. 만약 추가조사위에서 사법부 블랙리스트의 단서를 잡았거나 실체를 확인했다고 발표한다면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김 대법원장은 지난해 11월 사법제도 개혁의 준비 작업을 위해 전국법관대표회의 추천 법관들과 법원행정처 소속 법관들로 구성된 실무준비단을 출범시켰다. 지난해 11월13일 첫 회의를 연 실무준비단은 같은해 12월27일 마지막 회의를 연 뒤 활동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