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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군 정치개입 관련 수사를 축소·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예비역 중령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23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권모 전 국방부 수사본부 부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권 전 부본부장은 2013∼2014년 국방부 수사본부의 국군 사이버사령부 정치개입 의혹 수사 과정에서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국방부 수사본부장이었던 김모 준장 역시 권 전 본부장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부본부장은 예편을 해 현재 일반인 신분이기 때문에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에서 직접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직 군인 신분인 김 준장에 대한 수사는 군 검찰에서 진행한다. 국방부 사이버사 댓글사건 재조사 TF(태스크포스)는 지난 11일 김 준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수사당국은 2013년 사이버사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한 끝에 이태하 전 심리전단장 등을 기소하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최근 김기현 전 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이 2010∼2012년 사이 있었던 사이버사 정치개입 관련 상황을 김관진 당시 장관 등 군 수뇌부와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폭로하면서 앞선 수사가 부실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국방부는 관련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 지난해 9월 TF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검찰은 국방부 TF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검찰은 과거 수사 축소·은폐 과정에 김 전 장관이 개입했는지 여부도 살펴볼 방침이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의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제 시작단계"라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