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포스코 비리 관련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항소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이날 이 전 의원은 1심과 같이 징역형 1년3개월을 선고 받았다. 2017.11.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명박 전 대통령(77)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83)이 24일로 예정됐던 소환조사에 출석하기 어렵다며 검찰에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23일 이 전 의원 측 변호인은 검찰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24일 10시까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달라는 검찰 요구를 받았으나 출석이 어렵다"며 "불출석사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날 저녁 검찰에 낸 불출석사유서에서 "갑작스런 출석 요구로 인한 준비 부족과 이 전 의원의 가택수색으로 인한 충격과 건강 문제, 변호인 개인의 일정 등으로 출석이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의원측은 오는 26일 10시로 소환조사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앞서 이명박 정부 청와대 인사들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24일 오전 이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었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국정원 특수활동비 흐름을 쫓는 과정에서 지난 2011년 초 이 전 의원이 직접 억대의 특수활동비를 챙긴 정황을 포착했다.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67)의 지시로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던 이 전 의원에게 특수활동비가 건네졌다는 것이다.

2011년 2월 당시는 국정원 직원들이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이 머물던 숙소에 잠입했다 발각되는 사태가 벌어져 원 전 원장의 사퇴 여론이 비등하던 시기였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사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시 막강한 권력을 자랑하던 이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넸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명박정부 시절 '상왕' 또는 '만사형통'으로 불릴 정도의 최고 실세로 군림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저축은행 비리로 수감 생활을 한 데 이어 포스코 뇌물 혐의로 또 재판에 넘겨지는 등 수사를 받아 왔다. 이 전 의원은 포스코 현안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측근에게 일감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3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