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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자수첩] '미투' 열풍에도 법조계가 조용한 이유

[the L]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사건 폭로로 촉발된 '미투'(#MeToo) 운동이 두달째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미투 운동은 정치권과 문화예술계, 교육계로 퍼져나가며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몰고왔다. 그러나 미투 열풍 속에서도 유독 조용한 곳이 변호사 업계다. 성추행 등 성폭력이 없는 청정지역이라서가 아니다.


여성 변호사 A씨는 첫 월급을 받는 날 대표 변호사가 방으로 부르더니 당당하게 손을 만지고 더 심한 접촉을 시도하는 통에 일을 그만뒀다. 이후 한동안 서초동에 가지 못했고, 양복 입은 남자만 봐도 온몸이 떨렸다고 한다. 결국 힘들게 딴 변호사 자격증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직업을 바꿔야만 했다. 


로스쿨 졸업 후 필수 코스인 6개월 실무수습 과정에서 수많은 여성 변호사들이 상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는다. '첫사랑과 닮아서 뽑았다'며 어깨나 팔을 무리하게 만지는 등의 일이 다반사다. 그러나 대부분의 피해 변호사들은 폭로는 언감생심, 꾹 참거나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다.  


변호사들이 성폭력 피해를 입고도 입을 다무는 배경에는 법조계 특유의 폐쇄성이 자리하고 있다. 로스쿨 도입 후 변호사가 크게 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전국에 변호사는 2만여명 뿐이다. 게다가 학교 등 출신 배경이 편중돼 있어 한두사람만 건너면 서로 아는 사이다.


한번 법조인이 되면 평생 한 업계에서 일해야 하기에 미투 폭로에 따른 부담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또 법조인으로서 수사와 재판 등 폭로 이후 과정에 대해 더 잘 알다보니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어려운 미투인 만큼 한번 폭로된 사건에 대해선 특히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검찰은 서 검사의 폭로 직후 발빠르게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을 구성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다. 조사단의 수사 결과에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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