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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짬짜면식 자금조달'…법무법인 '바른'

[the L] [제1회 대한민국 법무대상 수상자 인터뷰] 법무법인 바른 기업자문팀

법무법인 바른 기업자문팀의 최진숙, 장주형, 김병일, 이현(왼쪽부터) 변호사 / 사진=이기범 기자

재산이 많다고 꼭 현금이 많은 건 아니다. 국내 중견 의류업체 A사가 그랬다. 자산은 6000억원대지만 손에 쥔 현금은 90억원도 안 됐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급하게 현금 400억원이 필요한 일이 생겼다. 

가진 건 거래업체 등으로부터 나중에 받기로 한 4800억원에 대한 매출채권 뿐. 이럴 때 주로 쓰는 방법이 매출채권을 담보로 돈을 끌어오는 것이다. 이렇게 은행 등에서 돈을 빌리는 게 ABL(자산유동화 대출), 어음을 찍는 게 ABCP(자산유동화 기업어음)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ABL이든 ABCP든 한가지 방법으로는 한달내 4800억원을 마련하기 어려웠다. 이때 해법을 내놓은 곳이 법무법인 바른이다. "ABL과 ABCP를 합칩시다." 

그때까지 국내에선 ABL과 ABCP를 결합한 선례가 없었다. 그러나 바른의 기업자문팀 변호사 등은 '한국 1호'에 도전했다. ABL과 ABCP를 결합한 자금조달 구조를 짜고 이를 계약서 하나에 담았다. 덕분에 A사는 불과 한달도 안 돼 400억원의 현금을 조달하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바른 기업자문팀의 김병일·한태영·홍정민 변호사 등은 ABL과 ABCP가 결합된 선도적인 자금조달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 점을 높이 평가받아 '제1회 대한민국 법무대상' 법률자문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머니투데이 '더엘'(the L)과 한국사내변호사회가 공동주최하는 '대한민국 법무대상'은 송무, 법률자문, 중재, 공익 분야 사건에서 개별 사건을 기준으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둔 변호사들을 선정해 시상하는 국내 유일의 법조인상이다.

ABL이든 ABCP든 앞으로 들어올 현금을 담보로 미리 돈을 빌린다는 점에선 비슷하다. 그러나 ABL은 엄연한 대출이고, ABCP는 어디까지나 CP(기업어음), 즉 증권이다. 계약구조가 다를 수 밖에 없고, 하나의 계약서로 묶기 쉽지 않다. 국내에서 선례가 거의 없었던 이유다.

김 변호사는 "ABL로만 자금을 조달할 경우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사로선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상 위험지표가 높아지는 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ABCP를 동시에 활용할 경우 금융기관이 적정한 안전장치를 갖추면서 보다 큰 금액을 신속하게 빌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BL과 ABCP를 동시에 활용한 이번 거래는 복합구조의 자산유동화 거래의 선도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바른은 ABL·ABCP 동시활용 기법을 올초 한 대기업 계열 바이오 기업이 신속하게 자금을 수혈받는 데에도 활용했다. 자산총액 3000억원이 넘는 이 기업은 상당 규모의 자산이 유형자산으로 묶여 있었고 기업 운영에 당장 필요한 현금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1억원도 안됐다. 이 기업은 바른의 자문을 받아 235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장래 매출채권을 담보로 모 은행으로부터 270억원의 현금을 조달받을 수 있었다. 그것도 단 10영업일만에 계약이 체결됐다.

바른 기업자문팀을 이끄는 장주형 변호사는 "1998년 송무 중심 로펌으로 출범한 바른은 7위권 로펌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금융을 포함한 기업자문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플랫폼을 갖췄다"며 "이번 ABL·ABCP 동시활용 구조와 같은 창의적인 서비스를 통해 기업 법률자문 시장에서 후발주자라는 불리함을 이겨내왔다"고 했다. 바른에서는 국내 주요 연기금과 민간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의 부동산 금융을 전문으로 해 온 이현 변호사, 20년간 금융 부문에서 활동해 온 최진숙 변호사 등이 금융 파트를 이끌고 있다.

바른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금융규제 강화로 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구조화금융의 활용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 변호사는 "구조화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은 정작 만기나 이자율 등 간단한 부분에만 신경을 쓰고 그 안의 복잡한 조건에 대해서는 이해가 매우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자금을 조달하는 쪽에서도 적정 비용을 들여 경험있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불리한 구조가 삽입돼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살펴야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후 분쟁을 예방해 더 큰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프로필
장주형 변호사(사법연수원 22기)는 국제거래, M&A(인수합병) 등을 아우르는 기업자문 전반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외환위기 당시 국내 한 금융사와 JP모간 사이의 통화연계 파생상품 관련 분쟁 등 국제소송과 KT컨소시엄의 금호렌터카 인수, CDL사의 서울힐튼호텔 인수 등 굵직한 M&A(인수합병), 동아제약의 GSK 투자유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건립 프로젝트 자문 등을 맡은 바 있다.

김병일 변호사(33기)는 부동산 개발금융이나 유동화거래 등 특수금융, PEF(사모펀드) 및 기업 구조조정, M&A 등을 아우르는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사업에서의 PF 자문, 다수 캐피탈사 등의 자동차 할부채권 및 증권사 대출채권 유동화 등을 담당했다. 최근에는 회계법인 삼정KPMG의 재무자문서비스(FAS) 본부에서 1년간 근무를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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