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을 받는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사진=뉴스1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을 받는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57)에게 검찰이 1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이날 염 의원에 대해 강원랜드의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수십 명의 지원자를 부정 채용토록 청탁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업무방해)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염 의원은 지난 2013년 최흥집 강원랜드 전 사장을 통해 채용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사장은 면접 점수를 조작하도록 지시해 21명을 부정채용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또 춘천지검 수사에 지속적으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다.

지난 2월 출범한 강원랜드 수사단은 2월20~21일 현직 의원 보좌진을 비롯해 전·현직 춘천지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펼쳤다. 당시 압수수색 대상에는 최종원 전 춘천지검장(현 서울남부지검장·21기)과 이영주 춘천지검장(22기) 등 검사장 2명도 포함됐다. 수사단은 지난달 24, 26일 이 지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달 8일 염 의원과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두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내 사무실과 휴대폰, 차량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염 의원은 지난 6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기 전 "폐광지 자녀들이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노력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미현 춘천지검 검사(39·41기)는 지난해 4월 당시 최 춘천지검장이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만난 직후 최 전 사장을 불기속 기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또 권성동·염동열 의원과 강원도 출신 전직 고검장(현 변호사) 이름이 기재된 증거목록을 삭제하라는 압력도 받았다고 밝혔다. 안 검사는 수사 과정에서 권 의원을 소환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올렸지만 이 지검장에게 질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