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12일 삼성전자서비스 부산남부지사와 용인경원지사 2곳과 관계자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관련 사실관계 파악 차원에서 추가 문건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루된 삼성의 다스(DAS) 소송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은 지난 2월 삼성전자 본사 및 서초동 사옥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노조 와해 공작 정황이 담긴 문건 6000여건을 발견했다. 이 중에는 노조 활동 전반에 대한 단계별 대응지침 등의 내용이 담긴 문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최근에 작성된 문건도 발견됐다.

또 이 문건들 중에는 2013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S그룹 노사전략' 문건도 포함됐다. 2012년 1월 삼성그룹이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 문건은 2011년 노사관계에 대한 평가와 2012년 전망, 세부 노사전략, 당부 말씀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결론에 해당하는 당부말씀에는 "노조 설립 상황이 발생되면 그룹 노사 조직, 각사 인사부서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조기에 와해시켜달라" "조기 와해가 안 될 경우, 장기 전략을 통해 고사화해야 한다" 등의 지침이 적혔다.

검찰은 지난 6일 경기 수원 영통구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를 비롯해 삼성전자서비스 간부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12일에는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지회장 등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당시 실제 노조 와해 공작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검찰은 추후 삼성 고위 임원진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81조는 '근로자가 노동조합에 가입 또는 가입하려고 했거나 노동조합을 조직하려고 하였거나 기타 노동조합의 업무를 위한 정당한 행위를 한 것을 이유로 그 근로자를 해고하거나 그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 등을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위반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