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K팝 좋아하듯 박근혜 좋아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항소심 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항소심 법정에서 재판부를 향해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최씨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혐의를 재차 부인하며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울고법 형사4부(김문석 부장판사) 심리로 13일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최씨는 "진실을 밝힐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1심에서 대기업을 압박해 이권을 챙기고 삼성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재판을 마칠 무렵 발언권을 얻은 최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혐의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며 전면 부인했다. 최씨는 "1심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받았다"며 "이는 저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이나 마찬가지고, 재산 몰수로 가족을 죽인 것과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에 대해 '조작된 것'이라는 그동안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최씨는 "태블릿PC를 내 것이라고 인정하라는 특별검사팀의 강요가 있었지만 그것을 쓰지도 않았고 애초에 내 것도 아니다"며 "항소심에서는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경제적공동체라고 하는데 사회주의도 아니고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며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문에 국정농단은 권력을 사인에게 나눠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나와있는데 나는 박 전 대통령에게 권력을 나눠받은 적이 없고, 단지 몇명을 추천해 정식 과정을 거쳐 임명되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젊은 시절부터 박 전 대통령을 존경했기 때문"이라며 "케이팝을 좋아하듯 박 전 대통령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비극적으로 어머니를 잃은 분의 고통을 같이 나눠드리고 개인적으로 도와드렸을 뿐"이라며 "이를 경제공동체로 모는 것은 남의 아픔과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거듭 '경제공동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뇌물혐의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최씨는 "재단이나 광고회사 등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뇌물죄로 기소한 것은 수긍할 수 없고 사실이 아니다"며 "박 전 대통령과 재벌의 돈을 뜯어내려고 공모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재벌을 만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자신이 아닌 "모두 고영태, 차은택, 박헌영 등이 공모한 것으로 (내가) 개인적인 이익을 얻은 것은 전혀 없다"며 책임을 돌렸다.

삼성그룹에서 딸 정유라씨의 승마지원 명목의 금품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삼성의 현안 문제에 대해 알지도 못했고 지금 들어도 이해를 못하는 것들이고, 검찰이 코어스포츠 소유라고 주장하는 차량과 말들 역시 모두 삼성의 소유"라며 "특검이 삼성과 저를 박 전 대통령과 엮기 위해 만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유라는 애가 생겨 몸이 말을 탕 상대에 있지도 않았고 준비도 안된 상황이었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염치없게 이런 것을 말한 상황도 아니었고, 딸이 충격에 빠져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삼성에 승마지원을 요구했다면 정신병자나 아무 의식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순실 "K팝 좋아하듯 박근혜 좋아했다"

[the L] 최순실 2심 재판부에 "경제공동체, 사회주의에서나 가능…권력 나눠 가진 적 없어"

the L오늘의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검찰聽

법정블루스

최신기사

친절한 판례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