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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차 청구했다. 앞서 지난달 말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새로 혐의를 추가한 데 따른 것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이날 박 전 대표에 대해 종전의 노동조합법 위반 등 혐의에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새로 청구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박 전 대표는 같은 회사의 최모 전무 등과 공모해 협력사의 노조 와해 공작인 속칭 '그린화 작업'을 지시해 실제 협력사 4곳의 '기획폐업' 등을 실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도망할 염려가 없는 점,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 일부 피의 사실은 법리상 다툴 여지가 있는 점 등에 비춰 구속수사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반려했다.

이에 검찰은 기존 사실에 추가해 기획폐업 협력사 대표와 노조 탄압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조원의 유족에게 회사자금을 불법적으로 인출한 과정에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불법적으로 자금을 인출·지급한 과정을 숨기기 위해 허위로 10여억원 상당의 세금계산서를 처리했다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삼성전자서비스는 물론 모회사인 삼성전자 본사에 대해서도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검찰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이 노조 와해 공작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의 최모 전무와 윤모 상무, 노무사 박모씨 및 협력업체 대표 함모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최 전무만 구속됐다.